고원준은 1회부터 SK 타선을 삼자 범퇴로 처리하더니 6회 1사까지 두 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잘 던졌다.
직구가 최고시속 144㎞에 그쳐 빠른 공은 아니나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낮게 찌르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살아 있었다.
만만히 보고 공격적인 스윙을 하던 SK 타자들은 고원준의 변화구에 속아 제대로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번번이 범타로 돌아섰다.
특히 우익수 손아섭과 3루수 황재균 등의 호수비가 곁들여졌고,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부담스럽던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0으로 앞선 6회 1사 후 박재상에게 볼넷, 최정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성배가 후속 타자를 깔끔히 처리한 덕에 고원준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도 안았다.
고원준은 "정규리그에 많이 던지던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긴장한 상태로 던져서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면서 "정대현 선배가 나올 수 없는 상태라 최대한 오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고원준의 승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가 거둔 첫 선발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