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개혁과 변화는 적극 지지하지만, 일시에 기존의 틀을 전면 바꾸면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 입장을 밝혔다.

구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열린 제320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개회사에서 "변화와 도전이 두려워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껍질 속에 숨어서 변화에 주도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 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도태되고 말 것이다. 새로운 도정과 교육행정에 걸맞게 조직의 변화, 행정의 변화, 공직자의 변화와 개혁은 모두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원희룡 도정과 이석문 교육행정의 변화와 개혁을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속도의 문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천천히 가면서 다양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천천히 가기 때문에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게 되고, 그때 보이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면 변화가 되고 개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의장은 특히 원희룡 도정에 대하여 "원 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협치정책실장의 직급을 3급에서 4급으로 낮춘 것도 급격한 변화와 개혁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공기업과 출연기관, 출자기관의 장을 공모하는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출자기관 장 공모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 의장은 이석문 교육행정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 "현재의 교육으로도 수년간 제주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학력평가를 없애고, 고교평준화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 번에 많은 변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되고, 부작용은 또 다른 갈등으로 치닫게 된다"며 "이는 사회현상을 감안한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근고지영(根固枝榮)'이라는 말이 있는데, 제주교육의 근간은 선생님들"이라 강조했다.

이어 "장학관 임용 등 교육의 급격한 변화로 혼란을 초래했을 때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가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질서와 예의가 무너지면 자칫 교육의 뿌리가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교육계의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학부모, 교사들의 충분한 소통은 물론 우리 의회와의 공론화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라고 우려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