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는 "잘못된 선내 방송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의 증언에 의하면, 16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선내방송은 "대피하지 말라"라는 멘트가 반복됐다. 승객들 상당수는 선내방송만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 즉 유보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대응 메뉴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해상 기상이 양호하고 구조작업도 비교적 신속하게 치뤄진 상황에서 야기된 '세월호'의 대참사는 승무원 등의 오판도 부추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