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께 제주도의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 와중에 '부산 나들이'에 나서 부적절한 행보로 지적 받아온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도청 공무원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하다 붙잡혀 구속됐다.
정무부지사가 부적절한 행보로 물러난지 15일 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2시15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인근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약 3km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일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 50대 남성 A씨를 2일 구속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호 대기 중이던 A씨에게 다가갔지만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측정을 시도하던 경찰관이 차량 창문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공직자 범죄 무관용 원칙 일벌백계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사건을 통보받은 즉시 해당 공직자를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도정은 이번 계기로 공직자의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설 연휴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한 특별 감찰을 시행하고, 근무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