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를 찾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아침 제주로 내려와 오전 9시께 제주4.3 평화공원에 들러 4.3영령들에게 참배를 한 뒤, 오전 10시부터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가 예정시간보다 10분 먼저 진행되고 허용진 도당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너무 길어지자 이를 참다못한 한 당원이 불만을 터트리면서 서로 고성이 오고가는 난장판으로 변질됐다. 간담회는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이에 간담회는 서둘러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제주가 정치적 험지라고 하지만 20년, 24년간 국회의원 한 석도 얻지 못한 불모지”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관광청 신설 공약으로 가슴에 울림을 받았지만 공염불이 된 지금이 현 주소”라며 “인요한 위원장이 ‘한강의 기적’을 말했지만 이미 떠난지 오래다"며 "기적을 이루려면 제주에서 1석이라도 얻어야만 가능한 것이나 매번 공천할 때 위에서 다 내려오기만 했다”고 중앙당을 향해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대로 영남 스타 정치인들이 서울로 가는 것에 100% 찬성한다”며 “그러면 스타 장관(원희룡 장관)이 고향 제주를 위해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인요한 위원장의 모두발언과 이젬마 혁신위원의 발언이 있고 난 후에 마이크를 들었는데, 그간 중앙당에 쌓인 게 많았는지 혼자서만 무려 10여분 가까이 발언을 쏟아냈다.
한 당원은 “고문님, 젊은 사람들도 좀 생각하고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지금 다 언론에 녹화되고 있는데 자중하시라”며 “여기 뭐하러 온거야. 혁신하러 왔다면서 이게 뭐냐. 맨날 이런식이야.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등의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간담회 현장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날 사회를 맡은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며 인요한 위원장은 “보다 센 발언들은 문 닫고 하자”면서 “언론이 다 보고 있는데 이렇게 싸우면 안 된다. 문 닫아놓고 소리 지르고 싸워도 상관없다”며 자중을 호소했다.
결국,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와 제주도당 간의 간담회는 4명(인요한, 이젬마, 허용진, 김영진)의 발언만 공개된 뒤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