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72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약 150여 명의 규모로 간소하게 봉행될 계획이다.

제주도정은 25일 오후 2시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한 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시행 중인 것을 감안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 자리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송승문 4.3유족회장과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희생자 추념식 봉행집행위원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모였다.

예년엔 유족과 도민 등 1만 5000명 규모로 개최돼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특성을 감안해 65세 이상의 노인과 만 5세 미만의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력 저하자 등의 감염병 취약계층과 도외 인사들을 참석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추념식은 유족과 진행 관계자 등 150여 명 남짓으로 최소화해 치러진다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어 올해는 간소화 돼 아쉽지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이러한 결정을 따라 준 유족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승문 4.3유족회장도 축소되는 부분에 대해 유족과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행사는 충분한 거리를 띄워 좌석을 배치하고, 모든 참석자에게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게 할 방침이다. 또한 응급상황 발생을 대비한 현장진료소를 운영하며, 발열 체크를 위한 열감지기와 체온계, 마스크 및 손세독제도 현장에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사장 집중 방역을 위해 방역담당관을 지정해 대책반을 꾸리고, 버스와 주요 전광판, 언론 홍보를 통해 올해 추념식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