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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관함식 개막' 46개국 참여...일중 불참

국제관함식은 1998년 진해, 2008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1일 해상사열에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4천t)를 비롯해 12개국의 함정 17척과 우리 해군 함정 24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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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10~14일 46개국의 외국 해군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은 1998년 진해, 2008년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1일 해상사열에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4천t)를 비롯해 12개국의 함정 17척과 우리 해군 함정 24척 등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한다.

제주 국제관함식 첫 행사로 10~11일 제주해군기지 대강당에서 '2018 함정기술세미나 및 해양무기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는 국제관함식과 연계해 방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1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리는 해상사열은 좌승함(座乘艦)인 일출봉함(LST-Ⅱ·4천900t)과 함께 국민참여단이 탑승하는 시승함인 독도함(LPH·1만4천500t), 천자봉함(LST-Ⅱ·4천900t)이 지나가면 국내외 함정이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면서 경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딴 일출봉함은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외 함정을 사열하는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해상사열은 ▲우리나라 함정·항공기 해상사열 ▲특전단 요원 고공·전술강하 ▲외국 군함 해상사열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해상사열의 선두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5대가 이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인 AW-159와 링스 헬기, 해상기동헬기 UH-60과 해경헬기가 통과하며, 국내 함정 사열은 율곡이이함(DDG·7천600t)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순으로 이뤄진다.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SS-Ⅱ·1천800t)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Ⅰ·1천200t)이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다.

이어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요원의 고공·전술강하 시범이 이뤄진다. 고공강하는 7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UH-60 헬기를 타고 1.8km 상공에서, 전술 강화는 21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CH-47 시누크헬기를 타고 381m 상공에서 각각 목표 해상으로 낙하하는 시범이다.

외국함 사열 때는 우리 해군의 최영함(DDH-Ⅱ·4천400t)이 선두에서 외국 함정을 인도한다. 이어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사열에 참가한다. 가장 큰 로널드레이건호는 가장 후미에 위치한다. 인도네시아의 훈련 범선인 비마 수치(2천t)는 함정 특성상 항 인근에서 별도 사열을 하며, 마지막에는 공군 전투기 F-15K와 KF-16 편대가 축하비행을 한다.

관함식에 참여하는 외국 함정 19척은 이날부터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기 시작한다.

 

미국은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해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CG-62·1만t)과 앤티탐(1만t) 등 3척, 러시아는 순양함인 바랴그함(1만1천t)과 구축함인 애드미랄펜텔레예브함(8천600t), 지원함인 보리스부토마함(2만3천t) 등 3척을 각각 보낸다.

호주와 브루나이,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도 1~2척의 해군 함정을 파견한다.

46개 참가국 대표단은 아데 수판디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과 블라드미르 이바노비치 코롤레프 러시아 해군사령관,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참모총장급 19명과 대표장성 27명을 구성된다.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도 해상사열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도 구축함 1척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자국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표단은 관함식 기간 개최되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12일)과 특별방산기획전(11~14일), 세계 해군 한류 콘서트(13일) 등의 행사에도 참가한다.

일본은 이번 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6회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우리의 해군참모총장)인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대장을 비롯해 대표단 6명을 파견한다. 중국도 함정을 보내지 않지만, 대표단은 파견하기로 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국 국제관함식이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 반대 측은 국제관함식은 평화 시대에 역행하는 군사력 과시의 장일 뿐이며 유치과정에서 강정마을의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하나, 정부와 제주도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개최에 찬성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없으며 화합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사회단체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이하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오는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은 “해군은 이번 행사가 평화를 지향하고 강정마을의 상처를 보듬는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남북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군사력 과시의 장에 불과하다”면서 “관함식 유치과정에서 청와대와 해군이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김덕종 민노총 제주지역본부장은 “도민들이 반대하는 국제관함식을 강행하면서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관함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의 제주 해군기지 입항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비중있게 나오고 있다.

비핵제주평화시민모임은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널드 레이건호는 원자로 2기를 갖춘 핵 추진 항공모함”이라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따라 많은 국가와 지자체가 핵 추진 함정이 영해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개최 수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참가자 499명 중 77.2%인 385명이 찬성표를 던져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반대는 13.8%(62명), 무효는 2명이었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지난 7월 28일 주민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주민투표를 통한 오늘의 결정이 강정마을 발전과 주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주 군함제를 반기는 가운데, 강봉균 전 강정마을회장 등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9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문 정부는 제주 앞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온 주민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다”고 질타하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는 국제관함식보다 강정마을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모든 것을 그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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