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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인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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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인문학을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 소장 이정아

인문학이 열풍이다. 그 바람이 도서관에도 휘돌고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인문학으로 주민과 소통하다’, ‘인문학 산책’, ‘길 위의 인문학’ 등등.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인문학 강좌가 없으면 코너가 충만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무엇이며 사람들은 왜 인문학을 찾는 것일까.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언어․문화․역사․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것이다. 즉 사람이란 무엇이고 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등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을 ‘교양서’라 하여 따분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인문학을 찾는 이유는 고상한 교양을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현 시대를 살면서 느끼는 공허한 마음을 인문학을 통해 채우고자 찾는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이웃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다. 정이 있고 사랑도 넘쳐났다. 하지만 지금은 이웃 간에 무관심이 만연해있다. 고민을 나눌 사람도 주위엔 없다. 이 결핍감을 인문학을 통해 치유하려는 것이다.

나는 인문학을 자녀들과 함께 배우기를 권장한다. 요즘 부모는 자녀교육을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갈수록 학교폭력은 포악해지고 이를 못 견디고 자살하는 학생은 늘어난다.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부모의 경쟁 부추김과 억압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표출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는 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인문학 강좌를 아이들과 함께 듣길 원한다. 어떤 사람은 인문학이 낯설다고 미리 두려워한다. 그럴 필요 없다. 그냥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도서관에서는 여러 분야의 강사들을 초빙해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일정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공지하니 그냥 편한 마음으로 와서 부담 없이 참여하면 된다.

지난 10일에는 화순항 유람선상에서 인문학 강연회를 열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 호응에 힘을 얻어 앞으로는 자녀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주제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인문학은 자녀와 함께하는 공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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