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 한발짝 물러선 합의, 당장 급한 불은 껐으나...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및 6개항으로 이뤄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최근 발령한 준전시상태도 해제하기로

기자명

북측은 지뢰폭발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 0시55분까지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및 6개항으로 이뤄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최근 발령한 준전시상태도 해제하기로 했으며,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관진 실장은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며 "우리가 고민한 것은 어떤 조건하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킬 것이냐다.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주는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합의문에 정부가 요구해온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문구가 빠져있는 데 대해서는 "그것이 (3항에 언급돼있는)'비정상적인 사태'와 다 연결돼있는 것"이라며, 합의로 인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이날 합의문 발표에 앞서 "엄중한 정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정부를 믿고 침착하게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 "결코 물러설 사안이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확성기 방송도 유지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언명하며 북측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박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원칙 고수와 강공대처가 남한의 조작극이라며 외신 기자회견까지 하던 북한의 주장에 대한 굴복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대북 관계의 각종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제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