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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한라봉' 생산 노하우!

나무 앞·뒤 거리 3m일 때 수량 많고 노동력 적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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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시설 재배 한라봉의 지속적인 품질 유지를 위한 나무 심을 때 적합한 나무 앞·뒤 거리(주간거리)와 간벌(나무 솎아베기) 시기를 제시했다.

최근 한라봉 재배 시 재배연수가 지속될수록 나무가 빽빽한 상태가 되어 과실이 적게 달리고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나무 심을 때 적합한 나무 앞·뒤 거리를 조사했다.

시설하우스 내에서 나무 앞·뒤 거리를 2.0, 2.5, 3.0, 3.5m로 두고 조사한 결과, 3.0m 간격으로 나무를 심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과실 생산량이 가장 많고 노동력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주로 나무 앞·뒤 거리를 2m 간격으로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은 후 4년차가 되면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많이 나와 빽빽한 상태가 되기에 축벌(나무의 폭을 줄이기 위한 강한 전정)을 해야 하며, 6년차에는 간벌(나무 솎아베기)을 해야 한다.

나무 솎아베기를 하면 나무사이 거리가 4m로 되지만 다시 빽빽한 상태가 되어 8년차에 2차 솎아베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나무 앞·뒤 거리가 너무 넓어지고, 솎아베기를 안 할 경우엔 빽빽한 상태가 계속돼 과실 품질이 떨어지고 작업 시 노동력이 많이 든다.

반면, 나무사이 거리를 3m로 심을 경우 6년차에 나무의 앞·뒤 폭이 3m가 넘어 빽빽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지그재그 형태로 계속 재배할 나무(영구수)와 솎아베기할 나무(간벌수)를 구분한다. 영구수는 약한 전정으로 계속 나무 폭을 확대해 나가고, 간벌수는 점차 줄여 가다가 9년차에 완전히 제거하면 이후에는 밀식 없이 재배가 가능하게 된다.

나무사이 거리를 3m로 심을 때 처음 필요한 어린나무는 10a(300평)당 108주이며, 최종 나무를 솎아 벤 후에는 54주가 남게 된다. 독립수 형태로 나무당 70∼80kg의 수량을 유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햇빛이 충분히 들어가고 아래 가지가 많아 고품질의 한라봉을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한승갑 박사는 “계획적 밀식재배로 초기 소득을 올리겠다는 농가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시설 내에서 생육이 왕성한 한라봉의 습성을 파악해 처음에 3m로 심고, 최종 6m 간격의 독립수 형태가 된다면 품질과 수량은 훨씬 나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재흡 기자/저작권자(c)삼다신문/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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