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 매립장…“초과 반입”

2019-09-05     김재흡 기자
▲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내 주요 쓰레기 매립장들이 포화된 상태에서 쓰레기를 초과 반입해 매입해온 것에 대해 4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도내 운영중인 쓰레기 매립장과 종료된 쓰레기 매립장 전체를 조사하고 정책적 대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그간 광역시설인 동복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과 제주시에서 운영중인 봉개, 동부, 서부매립장, 종료된 애월, 한경매립장을 조사했다”며 “특히 서귀포시가 운영중인 색달, 남원, 표선, 성산매립장과 종료된 안덕, 대정 매립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신규 광역매립장인 동복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에 아직은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향후 기존 매립장 종료에 따라 급격한 부하가 발생하고 기존 매립장에서 발생했던 문제가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미 묻은 쓰레기 속에 쓰레기를 다시 묻는 충격적인 실태를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서귀포시 매립장의 경우 제주시에 비해 매립되는 종류도 다양하고 성상도 매우 불량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현재 서귀포시 주매립장인 색달매립장의 경우 재활용 잔재물 및 협잡물을 포함해 대형폐기물, 영농폐기물 등 가연성쓰레기가 상당량 반입되고 있으며 하수준설토, 음식물슬러지, 폐감귤류 등 유기성폐기물도 상당부분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남원, 표선, 성산매립장도 색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데 이 3곳의 매립장의 주요한 문제는 소각장 고장 등의 생활쓰레기 처리난이 발생하게 되면 가연성 생활쓰레기가 직매립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가뜩이나 영농폐기물과 감귤류폐기물의 반입이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가연성생활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매립될 경우 매립장의 급격한 포화와 그에 따른 조기종료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로 서귀포시 4곳의 매립장의 잔여 매립량은 색달매립장 4%, 남원매립장 8%, 표선매립장 7%, 성산매립장 3% 등”이라며 “사실상 2020년 상반기 정도에는 4곳 매립장 모두 포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료된 매립장에서는 특별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한경매립장의 경우 관리소홀이 다소 심각한 것으로 들어났다”며 “종료된 매립장은 매립장 안정화를 위해 20년간 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해당 매립장은 종료 후 16년이 경과한 매립장”이라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하지만 관리가 소홀해 매립장에 대한 통제나 매립장 표지도 없고 주소지도 불명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