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45.9%

한라산연구소, 구상나무 고사실태 조사결과 보고

기자명
 

한라산에 자라는 구상나무 중 고사목의 비율이 45.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010년 이후 전체 고사목 중 20.7%가 새롭게 발생되어 고사목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소장 양영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라산에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이며, 한라산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지 조사는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라 불리는 구상나무의 오래된 고사목까지 포함하여 구상나무 숲에 분포하는 모든 수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로 볼 때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의 급격한 증가는 1990년대까지 천이, 노령화, 종간경쟁 등의 자연적인 고사가 주요요인으로 발생되었으나 2000년대부터는 기후변화에 의한 적설량 감소, 한건풍(寒乾風)에 의한 동계건고현상 등이 추가되고, 최근에는 잦은 태풍, 집중강우 등에 의한 생육기반악화에 따른 고사목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의한 고사 및 생장쇠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기상이변, 병해충 피해 가능성 등 구상나무 고사원인의 다양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에서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구상나무의 향후 변화 및 어린나무의 발생현황 등 자연적인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식생동태연구를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다량 발생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뿐만 아니라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와 국립산림과학원, 한라산연구소 등 국공립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구상나무의 보존‧복원 전략수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정책마련이 추진 중에 있다.


<김재흡 기자/저작권자(c)삼다신문/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