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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다! 밝다! 어르신들에게 돋보기를…

색달리 경로당을 찾은 어르신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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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달경로당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어르신

서귀포 보건소는 색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찾아가는 보건소’ 사업의 일환으로 ‘돋보기안경 지원’을 올해 2월 시작해 서귀포 12개 동 44개소 경로당을 찾아간다. 하루에 2~3개 경로당을 방문해야 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좋은 반응과 함께 힘든 기색 없이 어르신들의 눈을 밝게 해드렸다. 처음에는 안경사 한 분으로 시작했지만, 경로당 어르신들이 많은 경우는 50명까지도 몰려서 안경사 한 분이 더 참여했다. 안경사 두 분은 생업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에 동참해주셨다. 만 80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제한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혜택을 받으셨다. 예상하는 돋보기 개수만 1,300개 정도이다. 3월 3일까지 모두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보건소마다 특색있는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 아직은 많은 실정이다. 서귀포 보건소에서는 이런 부분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꼼꼼히 챙겨나가고 있다. 서귀포 보건소의 사업이 다른 기관에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어떻게 하면 혜택을 골고루 나눠 드릴까를 고민한 흔적이다. 이
서귀포 보건소 오영선 계장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호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이번 ‘돋보기안경 지원 사업’에 대한 홍보과정을 설명했다. 각 마을의 이장, 경로당 회장 등 사람들을 한 번에 모아서 사업 설명회를 실시했다. 마을마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은 그들의 지휘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방송을 통해서 이뤄지는 마을, 직접 어르신을 찾아다니며 명단을 만들었던 마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에는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다. 항상 모이는 어르신 외에도 밭일을 하루 안 가고 오시는 분들까지 모두 모이게 됐다.
힘들게 오신 분들에게는 혈압체크와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해드리고, 기존의 안경을 점검해드렸다. 그리고 모두 돋보기안경을 하나씩 손에 쥐여 드렸다. 어르신마다 다른 시력을 기계로 정밀검사해서 도수에 맞는 안경을 드렸고, 백내장 등 병원을 가셔야 하는 분들도 검사를 통해 알려드렸다. 큰 병을 치료해 드리진 못해도 미리 알려 병원을 찾게 하고, 그러면서 다른 프로그램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설명을 해드렸다.
색달리에 살고 계신 김복만 어르신은 84세에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색달경로당을 찾으셨다. “돋보기 해줘서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지금 쓰고 있는 안경도 작년에 보건소에서 해준 거고, 이번에는 돋보기까지 해줘서 늘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작은 글씨도 이제는 보이니, “참 밝다!”면서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경로당이 됐다.
서귀포 보건소에서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가기 전에 엽서 다섯 장을 놓고 간다. 불편한 점을 써서 보내달라는 엽서에는 고맙다는 회신이 오곤 한다. 직접 발로 뛰는 기관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서귀포 보건소의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강주미 기자/저작권자(c)제주저널/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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