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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고사 집중지역 재선충병 58%, 자연재해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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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제주도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한 피해도(빨간색-극심, 자주색-심함, 주황색-주의, 노란색-경)

‘소나무 재선충병이란?’
소나무 재선충은 공생 관계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여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소나무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에는 1만 5천 마리 정도의 재선충이 들어 있으며, 솔수염하늘소의 이동 거리는 짧으나, 태풍을 만나면 3km 정도까지 이동 가능하다.
소나무가 고사하기 전까지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어서 다른 병해충방제와는 달리 방제방법이나 사후처리 등에 기술력과 전문장비가 필요하다. 소나무 재선충은 일본에서 1905년에 처음 보고, 한국에는 1988년 부산에서 최초 발생 보고되었다. 2004년 말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제주도에서도 이때 유입됐다.
제주도에서는 2004년 재선충이 최초 발생했을 당시, 117본이 제거되었다. 그 후, 매년 증가율이 급상승해 2007년도에는 만 그루가 넘는 고사목이 제거되었다. 2008년부터 증가율이 감소, 5천 그루를 제거 완만한 증가율을 보이다가 작년 2012년에 다시 만 팔천여 그루가 제거되었다. 2004년부터 고사목 총 제거본 수는 6만 9천여 본으로 집계됐다. 이에 투입된 예산만 해도 1백15억에 달한다. (2004년~2012년)
작년에는 극심한 가뭄과 기후변화 등으로 재선충병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속히 확산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59개 시·군·구에 나타났으며 남부지방에 더욱 극심하게 나타났다. 중앙정부에서도 국가적 재난에 따르는 긴급방제 특별대책 수립, 정부예비비와 특별교부세 등을 지원하여 방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리 도는 작년 하반기 재선충병 발생상황을 국가적 재앙 수준임으로 인식하고, 2013년 9월 2일에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담팀을 구성하여 비상체제로 전환하였다. 작년에만 총 2백16억을 투입하여 방제작업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고사목 제거, 나무 주사, 항공방제 실행,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확대 지정 등을 실행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하면, 2013년도에는 재선충병 확산하기 쉬운 여건으로 자연환경이 변했다고 한다. 특히 남부지역에는 고온 건조현상과 가뭄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고사목이 많이 발생했다. 소나무는 추운 날씨에 더 강하며, 아열대화가 되어가는 제주도에서는 소나무가 살기에는 나쁜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소나무는 스트레스를 받아 약해져서,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내성이 감소한다. 또한, 재선충 증식 및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장기간 활동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여기에 가뭄이 들었던 작년에는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순을 갉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고사목이 더 많아졌다. 실제 한라산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작년 고사목 중에서 42%가 자연재해 원인이다. (한라산연구소 자료 : 소나무 재선충집단발생지역 고사목 58%가 재선충으로 인한 고사, 녹지과 자료 : 외곽지역 소나무 재선충발생지역의 고사목 25%가 재선충으로 인한 고사)
우리 도는 작년 제거한 고사목에 대해서는 바이오 에너지로 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열병합발전소와 협약 체결하여 파쇄비 전액부담 조건으로 무상양도 체결했다. 또한, 앞으로 재선충방제를 위해서 예방 나무 주사, 항공방제 등을 통해 예방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에서는 항공 예찰을 통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에도 강수량은 늘어날 예정이고, 소나무는 기반이 약해지는 제주도 땅에서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소나무 제거는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소나무가 제거된 자리에 무엇을 대체하고, 자연훼손이 되지 않는 일은 무엇일까.
제주도는 고사목 제거지에 산림자원 조성 사업을 하게 된다. 15억4천8백만 원의 예산을 투입, 2십2만 본을 186ha에 새로 단장한다. 소나무를 대신할 수종은 가시나무류, 편백, 황칠, 고로쇠, 꾸지뽕나무 등으로 올해 10월까지 이뤄진다. 앞으로 아열대화 되어가는 제주도에서는 소나무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져 간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가 소나무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몇 년 후에는 소나무를 대신 할 나무들이 제주도를 가꿔 갈 것이다. 자연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와 같이 자연도 변화에 적응해 나간다.
 

<강주미 기자/저작권자(c)제주저널/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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