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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만 믿고 어음거래했는데"…뿔난 화승 하청업체들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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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1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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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정혜민 기자 = "산업은행만 믿고 화승과 거래했는데 1만5000여명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국산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이 설 연휴 직전 돌연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하청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하청업체들은 '산업은행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민청원을 벌이고 있다.

화승의 한 하청업체 사장은 지난 6일 청와대 사이트에 국민청원을 제기, "점주·사장님들은 산업은행을 믿고 화승과 거래를 했을 뿐"이라며 "정부가 화승사태를 면밀히 조사해 소상공인,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호하고 억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청원동의는 2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화승은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기습적으로 신청했다. 신청 하루 만인 1일 서울회생법원은 화승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화승은 산업은행(KDB)과 KTB PE가 주도하는 KDB KTB HS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2015년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KDB KTB HS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화승그룹 1200억원, 현대해상·농협 1000억원, 산업은행·KTB 250억원 등을 출자한 2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다. 실제로 인수 당시 중견기업에 대한 산은의 '선제적 구조조정 프로젝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청원자는 "화승과 거래계약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화승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회사라 다른 어떤 곳보다 신뢰하며 일을 시작했다"며 "국가 공공기관이라 볼 수 있는 국책은행인 만큼 안전한 거래를 기대했고 조건이 좋지 않은 수개월에 이르는 어음발행도 산업은행을 믿고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승과 관련된 업체는 르까프 대리점 200여군데, 백화점 및 로드샵 500여군데, 하청업체가 50여군데"라며 "이들 4인가족까지 합산하면 1만5000여명이 순식간에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또 "어떻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중소기업 및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을 뻔히 바라보고만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화승의 경영실적 악화를 미리 손쓰지 못하고, 더군다나 정부가 줄곧 부르짖는 중소기업 살리기와 반대로 가는 상황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지 정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화승의 부채는 총 2300억원 규모로 이중 납품업체에 밀린 물품 대금은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과 백화점, 로드숍의 경우 보증금 및 인테리어비용 등을 따지면 피해규모는 더 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매장 매니저들은 월급을 어음으로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월급 대신 받은 어음 변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졸지에 신용불량자로 내몰릴 위기다.

한 매장 매니저는 "은행과 상의해 대출로 전환하고 있는데 월급이 빚이 됐다"며 "당장 지난 1월 판매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빚갚는 것도 걱정이지만 직원들 급여를 어떻게 지불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동양고무공업을 모태로 하는 한국 1호 신발 기업으로 국산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잘 알려져있다. 이밖에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과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의 라이센스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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