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이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산업은 지난 2010년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수입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관광 부가가치율이 줄어들고 그 결과 성장률도 하락으로 전환하는 등 질적 성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7년중 제주지역 관광수입은 5.6조원으로 2016년 5.5조 원에 비해 증가한 반면 관광 부가가치는 1천억원(2016년 1.7조원→2017년 1.6조원) 감소했으며 관광 부가가치율도 2015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주 관광산업 실질성장률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다 2017년중에는 –6.1%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고, 2017년중 제주방문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도내 관광산업 신규고용은 908명으로 2015년 3637명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관광 부가가치 감소는 온라인 시장에서 할인판매 급증, 동종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 등으로 관광객에 대한 마진율이 줄어든 데다 일부 관광사업체들이 외국인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 것에도 기인한 것으로 한은 조사팀은 밝히며 지난해 사드배치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영여건 악화로 임금 및 영업잉여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가 줄어드는 등 관광산업의 질적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리고 2016년 이후 관광객에 의한 신규고용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상대적 저임금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산업의 1인당 연평균임금은 2017년 1680만원으로 건설업 394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제조업 2420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한은 조사팀은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도모를 위해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영여건 ▲ 송객 수수료 등 인센티브 중심 의 마케팅 전략을 상품 중심으로 전환 ▲ 제주지역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지자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