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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이석문교육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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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직선 4기 제18대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석문교육감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보교육감으로서 지난 1기(4년) 동안 교육중심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러 변화를 주도해 왔지만 학교현장과 도민들의 평가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이번에 한 번 더 선택한 것은 지난 4년간 이루지 못한 제주교육의 혁신과 변화에 힘을 쓸 기회를 다시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는 이석문교육감께 진심어린 충고의 말씀을 아래와 같이 드리오니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현장 교직원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소통 교육감이 되길 바랍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교육감이 되어주십시오. 제주교육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낮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가야합니다. 학교현장은 학생의 배움터이고 교직원들이 일하는 삶터입니다. 어떠한 정책도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면 형식적으로 하는 척 하게 되고 학교문화를 바꾸는데 어렵습니다. 다소 어렵고 늦더라도 함께 한걸음씩 전진하는 교육이 진정 아름다운 교육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투쟁에 함께 하는 정의로운 교육감이 되길 바랍니다.

국정농단을 막아내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촛불을 들었던 우리는 사법농단의 실체 앞에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이 나라를 뒤흔들었던 이명박근혜 국정농단의 이면에 사법농단이 있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도록 중요한 판결들을 조작함으로써 민주주의 파괴와 노동탄압을 법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려 했던 사법부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에 대해 가르쳐온 우리 교사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전교조제주지부의 실체를 완전히 인정하고 그동안 미진했던 단체협약・정책협의 적극적인 이행과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십시오,

 

협력과 발달의 제주교육 대혁신을 실현하는 혁신교육감이 되길 바랍니다.

당선자는 모든 학생들의 담임이 되겠다고 후보연설을 하였습니다. 교육정상화를 이루는 것은 교육감이 강조하는 학교를 ‘교육중심시스템’으로 구축하여 교사를 학생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과밀학급과 과중한 학교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학생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십시오. 수업보다는 공문처리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깨서 교사를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대혁신은 민주주의 학교를 실현하는데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는 관리자 중심의 학교로 교직원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학교운영을 관리자의 입맛대로 운영하기 일쑤였습니다. 촛불정신에 따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학교로 바꿔야 합니다.

 

평등한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로 도민들과 함께하는 교육감이 되길 바랍니다.

학교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분들이 공존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급식조리사부터 교장까지 직급은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자기 영역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학교노동자입니다. 학교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합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더욱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학교는 더욱 새롭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생들은 경쟁 서열보다는 배려와 협력의 교실에서 서로 돕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공교육 정상화 역시 이런 학교의 모습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당선자는 그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살피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전교조제주지부는 제주교육의 혁신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지난 1기보다는 모든 것에 대하여 철저한 잣대로 냉혹한 비판을 하며 학교현장 교직원들과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입니다.

 

2018년 6월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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