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기자명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0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삼다홀(본관 2층)에서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가영 제주문인협회 회장, 이종형 제주작가회의 회장, 심사위원, 수상자 가족,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가 지난 2월 28일 본심사를 통해 당선작으로 선정한 시 부문 ‘취우’의 정찬일(제주, 1964년생), 소설 부문 ‘정난주 마리아-잊혀진 꽃들’의 김소윤(전북, 1980년생)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시 부문 2천만 원, 소설 부문 7천만 원)이 수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2017년 7월부터 12월 20일까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시와 소설 두 장르에 대해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전국 공모한 바 있으며 시 1685편(135명), 소설 101편(96명)이 접수되어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

시 당선작가 정찬일은 “시는 어느 한 편으로 일정한 해석을 가하면 의미의 편향성을 갖게 되어 의미를 더 확장하지 못하는 ‘죽은 시’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4․3은 시와 같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느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의미가 더 확장되어야 하고, 더 진화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적 상상력은 현실에서 나오며, 상상력이 현실을 만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4․3 관련 시를 쓰는 데 4․3에 관해 증언하신 분들의 채록에 큰 빚을 졌습니다. 앞으로 젖은 눈길과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설 당선작가 김소윤은 “천주교도로서 살아있는 순교를 자처한 정난주 마리아에게서 위대한 성인의 모습보다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에 아파하면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한 인간의 굳은 의지와 열정, 뜨거운 생명력을 보았습니다. 또한 정난주를 둘러싼 제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녀를 비롯한 제주의 숱한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빚어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조언과 희망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잊혀졌던 수많은 꽃들일 것입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함께 해주었던 그 모든 꽃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