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지진 위력...수능 1주 연기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자명
▲ 방송화면 캡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포항지역 수험생 안전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한 조처다. 여진 우려도 감안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여진이 46회 발생한 점을 참고했다.

현재 포항지역에서는 수능 시행 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포항지역 시험장 총 14개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시험장 건물 등에 균열이 발생했다.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 벽면도 갈라졌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이러한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정부에 수능 시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포항지역 등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 아니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최대한 빨리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능 비상대책본부 총괄도 기존 차관에서 부총리로 격상했다.

시험장 학교 안전점검은 당장 16일부터 실시한다. 피해학교 외 대체시험장도 확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일단 피해가 있는 시험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또 지진이 발생하거나 여진이 계속될 경우 포항지역 학생들은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험지 유출 방지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현재 시험지가 보관된 전국 85개 지구에 경찰 병력을 증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한달 간 합숙했던 수능 출제·검토위원 등의 퇴소도 1주일 미뤘다.

이번 수능 시행 연기로 향후 입시 일정도 줄줄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말(18, 19일) 예정된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덕성여대 등 4년제 대학의 수시 논술전형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12월6일로 예정된 수능 성적 통지일도 마찬가지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성적 통지일은 최대한 미뤄지는 시간을 줄일 것"이라면서 "대입 전형일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각 대학 등과 협의를 거쳐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며 정부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해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6일은 수능일로 예고된 만큼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휴업을 유지한다. 오전 10시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그대로 예정 시각에 가면 된다.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수능 연기 사실이 발표돼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15일 예비소집이 진행됐지만 건물 안전 문제나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험 장소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시험장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해 대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제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