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새누리당 해체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이같이 말했다.

비상시국회의에는 비박계 중진 의원과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 비주류 원외 당협위원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대권 잠룡인 김무성 전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최순실 게이트는)특정인의 일탈이 아니다. 대통령 본인 문제이고 몸통은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 지사는 “그래서 꼬리 자르기가 불가능하고 대통령이 자신의 문제를 빼놓고 얘기해서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이대로 간다고 해 수습되지도, 사태가 호전되지도, 국면이 바뀌지도 않는다”며 “거취에 대해 결단을 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 그는 “심하게 말하면 공범”이라며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과 진용 그대로는 국민이 부여한 역할은 끝났다. 간판을 내리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당 해체를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재창당, 이런 말 하지 말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는 오물을 쓴 현재의 모습이 국민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그다음 단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만 살기 위한 또 하나의 구태정치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원 지사는 “당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야 하고, 당 해체 작업을 즉각 착수할 수 있는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8일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국가적으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우리의 밝은 미래로 갈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