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으로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21일 오전 11시 제주지방경찰청에서 김정임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은 "선거정국 속에서 백남기 농민에 대한 이야기가 한마디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잊혀지고 있다. 백남기 어르신은 쌀값보장을 외치며 소리좀 들어달라고 서울로 갔고, 경찰의 살인진압과 국가폭력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분이 서울로 가기 전에 밭에 밀을 뿌리고 갔는데, 이제 수확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것은 제대로된 조사와 경찰청장 파면과 대통령의 사과다. 국가폭력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지 오늘로 129일째다. 지난 가을 추수를 마치고 정부의 밥쌀 수입과 무분별한 개방농정,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서울로 올라갔지만, 정부는 차벽과 물대포로 70대 맨손의 어르신을 무참하게 쓰러뜨렸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우리 농민들은 알고 있다. 쓰러져 누워있는 백남기 농민은 개인 백남기가 아니라, 이 나라 농업이며 농민의 모습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가 백남기다'라는 절절한 심정으로 반드시 백남기 농민을 일으켜 세우고 박근혜 대통령 사죄와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을 끈질긴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오늘 전국동시다발 투쟁선포식은 백남기 농민 투쟁의 2차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국가폭력에 의한 국민의 희생은 없어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