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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 제주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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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이 최근 서귀포시 부동산 관광개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500대 기업의 하나인 중국 상하이시의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뛰어들었고, 부동산 개발업체 백통신원은 남원읍 위미리 마을목장에 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서귀포시에 투자를 저울질 하는 중국 기업이 많아,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제주진출은 중국인의 제주관광 선호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10월 28일 현재 95만7000여명.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102.9%나 급증하면서 이달 중순이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유명 관광지는 물론, 시내 중심가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넘쳐나고 있음은 시민들도 충분히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헬스케어타운이나 백통신원 리조트 사례에서 볼때 중국 기업들은 제주에 내도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천혜의 경관에다 전통적 우호관계, 지리적 접근성 등 요인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제주 발길은 갈수록 쇄도할 전망이다. 여기에 제주도에서 외자유치 차원에서 중국 기업들에 세제 및 제도면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중국 기업들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서귀포에 활발히 진출하는데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서귀포시의 지역경제가 오랜 기간 침체해 왔고,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온 관광개발 사업이 수차례 차질을 빚어온 터였다.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중국 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서귀포에 투자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서귀포 진출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투자 목적이 과연 관광개발인지, 부동산 투기인지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도내 사회단체에서는 마을목장 등 도내 부동산 매각에 대해 신중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외자유치를 통해 추진 중인 사업이 카지노나 골프장 건설, 부동산 투기 등 지역정서와 반하는 사례를 수차례 목격해 왔다. 중국 기업에 부동산을 쉽게 제공한다면, 자칫 중국 기업이 제주 땅을 점령하면서 도내 전역의 땅 값만 치솟게 할 수도 있다. 중국 기업의 제주 진출을 보다 신중하게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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