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평리, “일방적인 국가 선전포고 인정할 수 없다”

평생 농업을 전제로 살아왔다. 목숨 걸고서라도 반대

기자명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지역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온평리 마을회를 대표하는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익, 마을리장)는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월 10일 국토교통부가 주민 사전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하면서 온평리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국가 선전포고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제2공항예정지 발표로 온평리 주민들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초래될 결과 또한 클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제2공항 예정지의 76%, 마을 토지의 45%가 수용되는 제2공항건설사업은 우리 마을을 두 동강내고, 혼인지 마을 온평리라는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지워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우리 마을은 탐라개국의 신화를 간직한 마을로서 예정지로 발표된 토지가 제2공항으로 수용하게 되면 탐라개국신화의 한 축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비대위는 “마을에 생활하는 농민들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에 농지가 수용된다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농사의 방법이나 농민의 능력을 예고 없이 해고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온평리를 고향으로 둔 아이들도 유년시절의 기억은 사라진 채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다”며 “농토를 잃는 농민, 역사를 간직하고픈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또한 ‘역사가 사라진 마을, 생활이 곤란한 마을, 소음이 만연한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비대위는 “자본에 의한 개발로 마을은 현주민이 아닌 자본가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우리 마을에서는 생존권을 지키지 위해서 제주 제2공항건설 현 계획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마을 주민 90%가 농민이다. 에어시티 등 상업지역이 들어선다고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평생을 농업을 전제로 살아왔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저작권자 © 제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