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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정에 취하다

기자명

 

서귀포시 파견연수 아라가네 도모미


참으로 관광자원이 많은 리조트! 이것이 서귀포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관광자원이 많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관광산업을 흥행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서귀포의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팜플렛 하나를 보더라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준비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간판이나 메뉴는 물론 시내 버스에서도 외국어 안내 방송, 택시를 타더라도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면 일본어로 열심히 말을 걸어 주시는 택시 기사분들 등 하나 하나 접하는 모든 것들이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서귀포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 서귀포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국제교류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서귀포시가 교류하고 있는 카시마시, 기노카와시와 비교해 볼 때 가라츠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서귀포시와의 교류에 응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점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청소년 교류에 있어서 일본 카시마시 중국 진황도시, 그리고 국내 장흥군 초등학생 교류 시에는 담당부서 직원들과 인솔을 같이 하면서 감귤쿠기 만들기 체험 등 많은 체험도 하며, 서귀포의 어린 학생들과의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초중학생들이 참으로 발랄하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서 가지고 온 휴대폰을 분실해서 무척 당황했을 때 다행히 휴대폰을 발견하신 아저씨께서 잘 보관하셨다가 찾을 수 있었던 고마웠던 기억, 한국의 최대 명절인 설날에 어느 과장님 댁에 초청받아 아침부터 차례상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도의 명절 풍습도 체험해 보고, 세뱃돈까지 받았던 정이 많은 서귀포의 기억, 계장님 댁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반 가정에서의 문화 체험도 하고 가족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기억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또한 얼마 전에는 자치행정과 전 직원들과 함께 “지슬”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영화 속의 배우들의 대화 특히, 제주도 사투리를 다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가기 전부터 직원이 제주“4.3사건”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공부를 하고 가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후 제주에서의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마음이 무거웠었던 기억 등 수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실타래 풀리듯 내 기억 속에서 차곡차곡 나온다.

처음 왔을 때 전연 말이 통하지 않았던 나를 친절하게 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의 고마움으로 가슴이 벅차다. 11월에 온 나로서는 서귀포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봄과 여름에 비해 축제라든가 이벤트가 적었지만, 사람들의 친절과 따뜻함, 맛있는 음식,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항상 설레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가라츠시에서의 겨울보다 너무도 따뜻이 지낼 수 있었다.

이제야 한국어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서귀포시에서의 생활에 익숙해 지려 하는데 귀국이다. 너무도 시간이 빠르다.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다. 서귀포시에서의 근무를 연장시켜 줄 그 누군가가 있다면 아마도 나에게는 평생 은인이 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귀포를 떠나지만, 서귀포시 에서의 멋진 분들과의 만남, 멋진 추억들을 몽땅 가지고 돌아가서 서귀포시와 가라츠시의 교류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10월에 있을 한국어 능력시험 중급에 꼭 합격하고 싶다.

이제 곧 가라츠로 돌아간다. 돌아가도 서귀포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잊지 못할 것이다.
진심으로 저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제주도 서귀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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