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효자종목인 레슬링이 오는 2020년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된다. 반면 '국기'인 태권도는 현행대로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선정을 심의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 26개 종목에 태권도를 포함했고 기존 레슬링 종목을 핵심 종목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 경기에서 5종 경기의 한 종목으로 실시됐으며 근대 올림픽 부활과 함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역사가 깊은데도 불구하고 폐지된다는 소식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이어지면서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게 됐다.
반면 태권도는 이번 핵심 26종목 포함으로 향후 올림픽대회의 핵심종목이 돼 퇴출설에서 벗어나게 됐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WTF) 출범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돼 2012 런던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을 치렀다.
이처럼 태권도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 대회를 갖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그동안 KOC는 정부 및 태권도 관련 단체와 긴밀하게 협의해 태권도가 잔류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태권도 관련 단체에서는 규정을 개정하는 등 자구노력을 추진해 국제스포츠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20년 하계올림픽에 개최될 종목은 기존의 핵심종목 25개에 새롭게 추가될 한 종목과 럭비, 골프를 더해 총 28개 정식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참고로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 26개 종목의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125차 IOC총회에서 결정된다.(아시아뉴스통신)